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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복숭아 수확을 위한 복숭아 적과(열매솎기) 방법

안녕하세요. 올해도 탐스럽고 달콤한 복숭아를 수확하기 위해 땀 흘리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복숭아 농사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면서도 그만큼 중요한 작업이 바로 ‘적과’입니다. 쉽게 말해 ‘열매솎기’라고 하는데요. 나무에 너무 많이 열린 복숭아 중에서 튼튼하고 좋은 녀석들만 남기고 나머지를 솎아내는 과정입니다. 먼저 바쁜 분들을 위해 핵심 내용을 6행짜리 표로 간단하게 요약해 두었으니 확인해 보세요.

구분 주요 내용
1. 적과 정의 나무의 영양분이 분산되지 않도록 좋은 복숭아만 남기고 솎아내는 작업
2. 작업 시기 꽃이 지고 한 달 뒤인 5월 초순(1차 적과)부터 5월 하순(2차 본적과)까지 진행
3. 남길 열매 가지 옆이나 아래로 향하고, 모양이 길쭉하며 상처가 없는 건강한 열매
4. 제거할 열매 하늘을 향해 자라거나 나란히 붙어 있는 열매, 기형이거나 병해충을 입은 열매
5. 주의 사항 나무 꼭대기에는 열매를 넉넉히 남기고, 나중에 생길 자연 낙과를 고려해 조절
6. 작업 효과 복숭아 크기가 커지고 당도가 올라가며, 이듬해 농사까지 건강하게 유지

복숭아 적과, 왜 귀찮아도 꼭 해야 할까요?

봄이 되면 복숭아나무는 정말 엄청난 양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런데 이 많은 열매를 그대로 다 키우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나무가 가진 영양분은 한정되어 있는데 자식들이 너무 많다 보니, 결국 모두가 영양실조에 걸리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크기도 작고 맛도 없는 복숭아만 잔뜩 열리게 되죠. 심지어 나무 자체가 너무 지쳐서 다음 해에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해거리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합니다. 영양분이 쓸데없는 곳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모양이 예쁘고 튼튼한 복숭아 몇 개에만 영양분을 몰아주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마트에서 보는 주먹만 하고 달콤한 명품 복숭아가 만들어집니다. 일손이 많이 가고 허리도 아픈 고된 작업이지만, 고품질 복숭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절대 건너뛰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Free Peaches Fruit photo and picture

언제 시작하고 어떻게 솎아내야 할까요?

적과 작업의 황금 시기

보통 적과는 한 번에 끝내지 않고 두 번에 나누어 진행합니다. 사람이 한 번에 완벽하게 골라내기도 힘들고, 날씨나 환경에 따라 열매가 저절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작업(1차 적과)은 꽃이 지고 나서 한 달 정도 지난 5월 초순쯤 시작합니다. 이때는 눈에 띄게 못생겼거나 상처 입은 녀석들을 빠르게 털어내 준다는 느낌으로 진행합니다. 전체 열매의 60~70% 정도를 솎아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 번째 작업(2차 본적과)은 그로부터 2~3주 뒤인 5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합니다. 이때는 정말로 끝까지 키울 최종 정예 멤버만 남기는 단계입니다.

어떤 열매를 남기고 어떤 열매를 솎아낼까요?

처음 하시는 분들은 다 똑같아 보이는 초록색 아기 복숭아 중에서 뭘 남겨야 할지 눈 앞이 캄캄하실 수 있습니다. 기준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우선 가장 좋은 열매는 가지 옆쪽이나 아래쪽을 향해 매달려 있는 녀석들입니다. 이런 열매들은 나중에 복숭아가 커지면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늘어지기 때문에 가지 부러질 걱정이 적고, 햇빛도 골고루 잘 받습니다. 모양은 둥글둥글한 것보다는 약간 길쭉하고 통통한 녀석들이 나중에 대과로 자랄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무조건 잘라내야 하는 열매들도 있습니다. 하늘을 향해 곧바로 서 있는 열매는 복숭아가 커지면서 무게 때문에 가지가 찢어지거나 배꼽 부분에 물이 고여 썩기 쉽습니다. 또, 하나의 가지 마디에 쌍둥이처럼 나란히 붙어 있는 열매들도 서로 부딪혀 상처가 나므로 하나만 남기고 잘라주어야 합니다. 당연히 벌레를 먹었거나 꼭지가 흔들리는 열매도 1순위 제거 대상입니다.

베테랑 농부들이 알려주는 적과 꿀팁과 주의사항

적과를 할 때 나무의 위치에 따라서도 남기는 양을 조금씩 달리해야 합니다. 나무의 맨 꼭대기나 위쪽 가지는 햇빛을 가장 잘 받는 명당자리입니다. 영양분도 위쪽으로 먼저 올라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라서 나무 위쪽에는 열매를 조금 더 넉넉하게 남겨두어도 튼튼하게 잘 자랍니다. 반대로 그늘이 많이 지는 아래쪽 가지는 영양분이 적게 오기 때문에 열매를 더 과감하게 솎아주어야 잔챙이 복숭아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위를 사용하실 때는 항상 조심하셔야 합니다. 아기 복숭아의 꼭지가 너무 바짝 잘리거나 상처가 나면 그 틈으로 병균이 들어가거나 열매가 다 자라기도 전에 떨어져 버릴 수 있습니다. 손으로 훑어내듯이 딸 때도 남겨둘 열매의 꼭지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다뤄주세요.

마지막으로, 날씨도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복숭아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 날씨 변화로 인해 열매가 저절로 떨어지는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를 전문 용어로 생리적 낙과라고 부르는데요. 이 현상이 심한 품종을 재배하신다면, 2차 적과 때 너무 타이트하게 남기지 말고 생각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열매를 남겨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나중에 저절로 떨어져서 가지가 텅 비어버리면 정말 속상하니까요.

조금 느리더라도 꼼꼼하게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이면, 여름에 나무 가득 붉고 탐스러운 복숭아로 반드시 보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올해도 다들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작업하셔서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